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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의 산업화…앞으로 어떻게?


"블로그산업협회, '협업'이지 '야합'이 아냐"

웹에 쓰는 개인들의 일기장으로 시작된 블로그는 신선하고, 체계적인 개인의 견해들이 더해져 이제 강력한 미디어 중 하나로 인정을 받고 있다. 이미 개인 블로그를 통해 광고 수익을 올리는 블로거들도 늘어나고 있다.

블로거 기자들로 이뤄진 매체도 등장했고, 블로그 툴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회사들도 나왔으며, 개개인의 블로그들을 한곳으로 모아주는 메타블로그 사이트들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포털들도 너나 할 것 없이 블로그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블로그가 그야말로 상업화 또는 산업화로 발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 업계의 상호 협력을 통해 블로고스피어의 보다 큰 발전을 이끈다는 기치를 내건 '한국블로그산업협회(Korea Blog Business Association, KBBA)'가 공식 출범했다.

발기회사는 태터앤컴퍼니, 소프트뱅크미디어랩, 태그스토리, 블로그칵테일, 미디어유, 온네트, 야후!코리아, KTH, 에델만코리아, 블로터앤미디어, 인사이트미디어, 프레스블로그 등 총 12개사다.

발기회사들의 면면이 웹 세상에서 혹은 블로그 세상에서 내로라 하는 업체들인 만큼 이들을 바라보는 기대와 함께 우려섞인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블로그를 이용하는 대다수가 젊은층이다 보니 '상업화', '산업화'라는 단어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있는 것. 자신들이 가꿔 온 블로고스피어가 소위 '돈'으로 흐려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존재하고 있다.

KBBA 초대회장으로 선임된 노정석 회장(태터앤컴퍼니 대표)이런 우려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는 눈치다.

"현재 블로그 시장을 두고 서로 경쟁을 하는 구도는 시기상조라고 봅니다. 이익집단으로 비쳐지는 등 우려섞인 지적과 시선에 공감하지만 블로그 산업의 출혈경쟁과 질적 저하를 가져오는 요소들을 막기 위해 업계간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방안의 하나로 협회를 만들게 됐습니다."

KBBA가 어느 날 갑자기 '펑'하고 만들어 진 것은 아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업계의 이야기들이 공적·사적으로 이뤄져 왔고, 이런 논의들을 한단계 구체화 시킨 것이 협회라는 모습으로 드러난 것이다.

"소프트뱅크미디어랩의 류한석 소장이 주축이 됐던 '비즈니스 블로그 얼라이언스'에서 다양한 논의들이 있어왔으며, 정부가 뉴미디어에 대해 추진하려는 방향들과도 일치하는 것을 알게 된 후 구체화 됐습니다."

블로그 시장이 막 형성되기 시작한 시점에서 보다 다양한 메시지들이 원활하게 유통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개별회사가 주장하는 것 보다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KBBA는 이를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준비 중이다. ▲블로그 교육 사업 ▲블로그 관련 연구 사업 및 자료 발간 ▲비즈니스 블로그 세미나 및 행사 개최 ▲블로거들의 권익 보호와 정책 제안 등이 바로 그것이다.

사무국장을 맡은 태터앤컴퍼니의 한영 팀장에 따르면 문화부, 언론재단 등 미디어 교육을 하는 단체와 협력해 일반인들을 상대로 블로그를 통해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지를 알려주기 위한 아카데미 형식의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또 올 상반기 중에 블로그마케팅, 블로그 PR, 블로그 관련 기술 이슈 등에 대해 기업과 기업이 만나는 자리도 마련해 볼 생각이다.

한 사무국장은 "기업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블로그 산업의 현황이나 통계에 대한 자료"라면서 "협회 차원에서 일종의 연구조직을 만들어 블로그 시장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며 이르면 하반기 경에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업들은 회원사가 낸 협회 회비로 충당하고 개별 사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도 있을 수 있다. 노 회장은 이런 부분에 대한 확실한 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별다른 수익활동을 하고자 하는 계획은 없지만, 수익활동을 한다고 해도 판매가 목적이라기 보다는 블로그 시장의 저변확대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협회가 진행하는 특정 사업에 대해 정부가 일부를 보조해 주는 것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협회를 바라보는 우려 섞인 시선에 대해 노정석 초대회장은 특정한 이익을 위해 뭉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KBBA는 협업을 위한 것이지 야합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산업적인 것에 대한 무조적적인 거부감이 있지만,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원하는 바는 다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것들을 솔직하게 대변하고,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이설영기자 ron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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