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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다음·삼성전자, CCL 대중화 나서


한컴 국내SW 최초 CCL 도입

국내 대표기업들이 CCL(Creative Commons License)을 자사 서비스에 적용하면서 CCL이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CCL은 게시물 저작자가 직접 게시물 공유 여부, 활용가능 범위를 명시해 자신의 저작권을 보호하고 원활한 게시물 유통을 장려하는 게시물 이용 규약이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열린 문화운동 성격으로 출발했지만, 최근 국내 양대 포털이 블로그, 카페에 CCL 기능을 공식 채택하고 삼성전자가 인터넷 전자액자·인터넷 TV 개발과 관련 CCL 메타데이터 표준화에 관심을 보이면서 대중화의 물꼬를 트고 있다.

디지털카메라나 휴대폰 등 이용자제작콘텐츠(UCC) 저작물이 만들어지는 단위에서 수월하게 CCL을 적용할 수 있는 메타데이터 표준화는 안 돼 있다.

하지만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수월하게 나누고 공유하는 문화에서 사업 모델을 찾는 정보기술(IT) 업계는 CCL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삼성전자의 실험...XMP 가이드라인 필요

지난 14일 CC코리아가 개최한 '2008 CC Korea 국제 컨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로렌스 레식 교수는 "야후에 인수된 플리커 같은 곳에서 기존의 사업적 주체들이 공유의 경계에서 어떻게 혁신의 물꼬를 찾고 있는 지 주목하고 있다"면서 "CC운동은 학술콘텐츠, 예술콘텐츠에 이어 비즈니스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섹션에 참석한 삼성전자 DM 연구소 전승훈 책임연구원도 UCC를 만들어내는 단말기를 제조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CCL에 주목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CC에서는 XMP(eXtensible Metadata Platform)를 메타데이터로 표준화를 제안하는데, 아직 가이드라인이 없다"면서 관심을 보였다.

전승훈 연구원은 휴대폰이나 TV시장의 포화속에서 인터넷 전자액자, 인터넷TV 시장이 미래 동력이 될 수 있다면서 열린문화를 지향하는 소니의 VTR '베타박스'와 삼성의 '디지털 포토 플레임'을 소개했다.

'디지털 포토 플레임'은 서버에 사진을 두고 플리커에서 주소를 받아 자동으로 슬라이드쇼를 보여주는 전자액자로 미국에서 2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전 연구원은 "2006년 2월경에 (플리커를 인수한) 야후를 방문하니 CC가 지원돼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최근에는 전자액자가 들어가고 프리미엄 콘텐츠가 중요한 인터넷TV에 'CC+(CC Plus)'를 적용하고 유저들이 직접 사고 팔 수 있게 지원하는 기능을 구현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CC+(CC Plus)'는 비즈니스를 위한 CC 라이선스 조건. 'CC+'는 CC 라이선스 조건으로 저작물을 공유하되, CC 라이선스가 지정한 범위를 넘어 해당 콘텐츠를 활용하려는 영리사업자들을 위한 상업적 안내문이 별도로 첨부돼 있다.

하지만 전승훈 연구원은 "XMP는 PC에서 만드는 것은 쉽지만 디지털카메라에서 찍은 영상을 교정(모디파이)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다양한 UCC 지원 디바이스들이 CCL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표준화 작업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다음...저작권 소송 위협요인 제거에 기여

삼성전자 같은 제조업체는 유저들의 콘텐츠 활용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CCL 적용을 연구한다면, 네이버나 다음같은 인터넷 포털들은 저작권 위협을 줄이기 위한 장치로 선호하고 있다.

NHN 함종민 NSO(Naver Service Officer)는 "네이버는 작년 3월 블로그 스킨에 CCL을 첫 적용한 뒤 벌써 4만건이 넘었다"면서 "2월 26일 블로그와 카페에 CCL을 전면 적용한 뒤 3주 정도 지나보니 약 6%인 3만 개 정도의 블로그가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의 생산, 유통이 자유롭게 이뤄지는 디지털 시대에서는 콘텐츠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저작권 보호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 민윤정 커뮤니티 본부장은 "다음은 블로그와 카페외에도 하반기 CCL의 조건별 검색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글과 야후는 CCL 검색을 지원하지만, 현재 국내 포털중 CCL 검색이 되는 곳은 없다.

◆블로터닷넷, 한컴은 이미 도입...뉴스뱅크, 미디어 유통에 활용

이에앞서 블로터닷넷과 한글과컴퓨터는 각각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국내 최초로 CCL을 도입했다. '한컴오피스2007밸류팩'의 경우 파일메뉴에서 간단한 클릭만으로 CCL 달기를 할 수 있고, 이 문서가 웹에 공개돼 있다면 구글이나 야후의 CCL 검색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의 뉴스콘텐츠 연합체인 뉴스뱅크도 '기사+문맥'광고를 추진하면서 CCL을 도입했다. 뉴스뱅크의 CCL은 원본데이터가 아닌 플래시 형식으로 제공되나, 네티즌들은 몇가지 조건(저작권자 표기, 비상업적 활용, 동일성 유지 등)을 지키면 해당 언론사의 콘텐츠를 합법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CCL은 오는 6월 한국에서 열리는 OECD 장관 회의를 기점으로 새로운 계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CC Korea 프로젝트 리드(Lead)를 맡고 있는 윤종수 판사(대전지방법원 논산지원장)는 "6월 회의때 각 국은 공공 정보에 대해 좀 더 개방성을 보장하자고 논의할 예정인데, 각 국이 보유한 공공정보에 대해 공통 기술을 라이센싱하는 기준을 마련하는 게 중요 이슈로 부각하고 있다"면서 "여기서 CCL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호주의 공공정보 활용 사례를 소개하려고 방한한 브라이언 피츠제랄드 CC 호주 대표는 "한국의 정부 정책 담당자와 학계 및 업계 전문가, CC 라이선스와 열린 문화에 관심 있는 일반인이 모두 모여 자유롭게 토론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이번 컨퍼런스가 한국에서 열린 문화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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