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케이블TV-IPTV, 유료방송끼리 '한판붙자'


IPTV시행령 제정 및 케이블TV 규제완화로 경쟁 활발해질듯

IPTV 도입을 위한 시행령이 마련되고 케이블TV에도 규제완화가 추진되면서 1천400만 가구의 유료방송 시장에 대한 통신과 방송 진영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IPTV 도입법)이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사업자 선정을 거치면 이르면 하반기에 실시간 방송을 포함한 IPTV 상용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케이블TV도 겸영규제를 완화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이 곧 이뤄질 예정이어서 더 활발한 투자가 기대된다. IPTV시행령 제정과 케이블TV 겸영규제를 완화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 시기는 오는 4월경으로 비슷하다.

방송계 관계자는 "케이블TV방송사(SO)에 대한 겸영규제가 완화되면 그동안 IPTV 도입 논의에서 케이블TV가 꾸준히 요구한 '동일서비스 동일규제'의 조건에 한발 다가서게 되는 것"이라며 "완전한 수준은 아니지만, IPTV와 경쟁할 기반이 어느 정도 마련된 셈"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IPTV, "진짜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

우선 케이블TV의 권역 제한이 사라진다.

지금까지는 전국 77개로 쪼개진 권역 중 한 SO가 최대 15개(5분의 1) 이상 권역을 소유할 수 없었다. 가입자 250만의 1위 MSO인 티브로드가 14개 권역, 그리고 CJ케이블넷과 씨앤앰이 각각 13개, 15개 권역을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SO의 겸영 규제 기준이 매출액(33% 이상 금지) 및 권역에서 가입자수 기준 3분의 1 이상 금지로 바뀐다. 권역에 제한 없이 어느 지역에서나 전체 케이블TV 가입가구의 3분의 1까지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방송위원회는 지난 12일과 19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보고받았다. 방송위는 관계부처 협의 및 입법예고 등을 거쳐 오는 4월 중 공포·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방송위는 방송사업을 할 수 있는 대기업 범위를 자산총액 3조원 미만에서 10조원 미만으로 바꿔, 대기업들의 시장진입을 완화시키고, 방송사업 허가기간도 3년에서 5년으로 바꿨다.

이러한 규제완화 추세에 따라 케이블TV업계는 MSO를 중심으로 SO 인수합병을 통한 몸집불리기가 하반기에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기업 제한이 풀리면서 유료방송에 관심있는 기업들의 대자본 유입도 기대된다.

MSO의 관계자는 "당장 특정 SO 인수계획은 없다"면서도 "KT나 SK텔레콤 등 거대 자본을 가진 통신사업자가 방송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이들과 경쟁을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시장의 추세에 맞춰가야 하지않겠느냐"고 말해 인수합병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결합상품에서 승부 갈린다

거대 자본의 통신사업자들이 포진하고 있는 IPTV 진영도 분주하다.

이미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만으로도 재미를 본 KT와 하나로텔레콤 등 통신사들은 하반기부터 IPTV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LG데이콤도 조만간 지상파방송사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가입자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KT는 실시간 채널 및 메가TV 독점적 콘텐츠 확보는 물론 결합상품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KT는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IPTV 외에 이동통신과의 결합상품을 이미 내놓았으며, 자회사격인 위성방송사업자 스카이라이프와의 결합상품을 통해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는 마케팅 역량을 갖고 있다.

하나TV로 지난해 80만 가입자를 확보한 하나로텔레콤은 올해 150만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20일 정보통신부가 SK텔레콤의 하나로 인수를 최종 인가해줌으로써 가입자 증가세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IPTV 자체만으로는 큰 수익을 기대하긴 힘들지만, 초고속인터넷과 유선전화, 이동통신을 묶은 결합상품이 향후 마케팅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 업계도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VoIP) 등을 디지털케이블과 결합 제공해 '가계 통신비 인하'를 통신업계보다 앞서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블TV협회 관계자는 "SO가 방송, 인터넷, 전화를 묶어 TPS를 제공하면 기존 통신사 요금보다 20~30%는 싸게 내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케이블TV 업계의 경우 이동통신까지 포함하는 결합상품(QPS)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뒤쳐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SK텔레콤과 일부 MSO들이 초고속인터넷과 이동통신 결합상품을 시범적으로 판매해봤지만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케이블TV 업계는 재판매 혹은 직접 이통시장에 뛰어드는 형태로 무선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만 투자와 준비시간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방송통신의 경계가 무너지며 KT그룹과 SK텔레콤 그룹이 미디어 전반을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그 격전지가 유료방송 시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호성기자 hiim29@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케이블TV-IPTV, 유료방송끼리 '한판붙자'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