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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비티 움켜쥔 손정의, 합병수순 밟나


소프트뱅크 계열에 인수된 후 독자적인 행보를 보여온 그라비티가 마침내 손정의 형제의 품에 '확실히' 안겼다.

손정의 회장의 동생인 손태장씨가 운영해온 겅호는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일본 서비스를 진행하며 급성장한 게임회사다. 그라비티는 지난 2005년 2월 미국 나스닥에, 겅호는 2005년 3월 일본 오사카증권거래소 시장에 각각 상장한 바 있다.

당시 그라비티는 시가총액 2천500여억원을, 겅호는 2조8천여억원의 시가총액을 인정받았다. 그라비티의 게임을 배급해 성장한 겅호가 그라비티의 11배가 넘는 가치를 인정받았던 것.

게임한류의 주역이었던 그라비티는 나스닥 상장 후 지속적으로 주가가 하락했고 결국 김정률 전 회장이 지분을 매각하면서 '태극기'를 내리게 됐다.

그라비티와 겅호온라인이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후에도 양사는 독자적인 행보를 걸어왔으나 겅호가 절대지분을 보유하며 그라비티의 독자행보는 이제 막을 내리게 됐다.

손정의 회장이 그라비티를 겅호에 '확실히' 편입시킨 것은 갈수록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그라비티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04년, 연간 매출 650억원 규모를 기록했던 그라비티는 이후 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돼 왔다. 2007년에도 3분기까지 매출 292억원, 172억원의 영업손실, 16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다.

지난해 선보인 '라그나로크2'등 다수의 타이틀이 흥행에 실패하며 단기적인 전망 또한 그리 밝지 못한 편이다.

향후 그라비티를 겅호에 완전히 합병시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지난 2005년 일본의 투자펀드 EZER에 매각된 후 그라비티는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와 합병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라비티의 소액주주들은 그동안 소프트뱅크 측이 그라비티의 경영실적을 고의로 악화시켜 나스닥 상장폐지 후 겅호에 합병시키려 한다고 주장해 왔다.

김정률 전 회장도 지난 2006년 8월, 사이칸엔터테인먼트를 설립, 게임업계에 복귀하면서 "손정의 회장은 그라비티를 인수한 후 그라비티의 자산을 다른 회사로 옮기고 그 회사를 중심으로 그라비티와 겅호를 합병할 계획임을 털어놓았다"며 "손 회장은 나에게 한국의 투자자들을 설득해달라는 부탁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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