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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보다 북크로싱이 좋아요"


학생들 사이에 '책교환' 문화 확산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북크로싱(책교환)'이 유행이다.

가치교환 헬프 네트워크 '피플투(www.people2.co.kr)'에서는 이같은 북크로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관련 카테고리에 하루에만 100여 권의 책이 등록되고 있으며, 교환 후기 게시판 '우리 이렇게 가치교환했어요'에도 만나서 책을 교환하며 함께 찍은 사진과 후기가 등록되고 있다.

20여 권의 책을 교환한 경험이 있는 박모 군(23)은 "이사할 때 책꽂이를 정리하면서 필요 없는 책을 따로 모아두었다"면서 "한구석에 쌓아두는 게 마음에 걸렸는데 북크로싱을 통해 거의 모든 책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도서관에 있는 책들은 남의 책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대부분 더럽혀져 있는데, 북크로싱을 통해 교환한 책들은 상태가 좋아 매우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가장 인기있는 것은 전공서 교환이다. 일반적으로 전공서가 값이 비싸기 때문에 필요한 책을 조금이라도 부담 없이 구하고 싶어하는 알뜰족들 때문이다.

책주인이 필기해둔 내용이 시험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블로그 '혜민아빠 책과 사진 사랑'을 운영하는 홍순성 씨도 블로그를 통해 북크로싱 운동을 펼치고 있다.

딸 혜민이에게 최고의 가치를 물려주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한 그는, 어느새 눈에 띄게 불어난 책들을 보며 북크로싱 운동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한다. 독서를 많이 한 것으로 유명한 나폴레옹이 다 읽은 책을 다른 사람들이 가져다 읽을 수 있도록 한 일화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수도권 소재 대학의 문예창작과, 국문학과를 중심으로 한 북크로싱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명지대학교 졸업예정자 서혜미(22)씨는 "필요한 책이 너무 많아서 걱정하다가 북크로싱하는 친구들을 알게 됐다. 학기 중에 과제 때문에 읽을 책뿐만 아니라, 방학 동안 읽고 싶었던 책들도 북크로싱을 통해 얻었다. 필요한 책도 얻고 북크로싱을 하며 알게 된 친구들과도 자주 연락하며 만난다"고 말했다.

피플투 관계자는 "북크로싱 카테고리를 오픈하면서 많은 회원들이 활발한 책 교환을 하고 있다"면서 "북크로싱은 쓸 데 없이 자리만 차지하는 책을 처리할 수 있고, 갖고 싶었던 책을 얻을 수 있고, 교환을 통해 인맥도 넓힐 수 있는 1석 3조의 매력적인 문화"라고 말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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