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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에 이어 지상파까지…개방형 IPTV 전면전


MBC-SBS, 뉴미디어 진출 방식으로 고려중

초고속인터넷 네트워크를 보유한 통신사들 뿐만 아니라 인터넷 포털과 지상파 방송사 등 콘텐츠를 보유한 기업들까지 IPTV 시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IPTV 시장은 네트워크 보유 사업자들과, 네트워크는 없지만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개방형 IPTV 기업모델이 각축전을 펼칠 전망이다.

22일 다음커뮤니케이션은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플랫폼과 셀런의 셋톱박스를 이용해 이른바 '오픈 IPTV'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네트워크를 임대하는 것을 전제로 누구든 함께 IPTV 사업을 추진하는 '개방형 플랫폼' 지향의 서비스 모델은 다음-MS-셀런' 방식이 처음이다.

이같은 움직임이 등장하는 가운데 MBC와 SBS 등 기존 지상파 방송사들도 '오픈IPTV' 추진을 위해 설립될 '조인트 벤처회사'에 함께 지분을 투자하거나 독자적인 법인설립을 통해 IPTV 사업에 진출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

인터넷 포털이나 지상파 방송사가 IPTV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선 네트워크 비보유 사업자에 대한 '망동등접근'이 보장돼야 한다는 선결과제가 남는다.

지상파방송사는 인터넷업체와 마찬가지로 네트워크(통신망)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올 해부터 우리나라에서 하나TV나 메가TV, myLG TV같은 통신사 주도의 IPTV서비스외에 '개방형 IPTV'가 한 쪽 진영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SBS·MBC, IPTV 진입 적극 검토

다음과 함께 IPTV 사업을 추진하는 한국MS 유재구 부장은 "현재 지상파 방송사들과 기존 통신사들과의 모델과 다른 IPTV 사업추진을 협의하고 있다"며 "일부 방송사는 콘텐츠를 공급하려하고, 일부는 양방향의 장점을 살린 수익모델에 관심이 있으며, 지분을 투자하거나 컨소시엄을 구성해 직접 사업에 뛰어들려는 곳도 있다"고 소개했다.

MBC 관계자는 "뉴미디어에 진출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한 검토를 진행중이며, 제휴사와 함께 IPTV 독자 법인을 만들거나 하는 일도 고려대상의 하나"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다음이 추진중인 모델로는 수익을 내기 힘든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다"고 덧붙였다.

MBC는 한 때 IPTV 시장 진출을 위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는 것을 검토한 바 있다. 최근에는 SBS, 셀런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직접 IPTV 사업에 진출하거나 '다음-한국MS-셀런' 등이 추진중인 '오픈 IPTV'법인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안 등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상파 방송사들의 IPTV 진입모델은 다음달 다음과 한국MS 등이 설립하는 조인트 벤처의 윤곽이 드러나고 5월 시작되는 시범서비스 시기에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다음 정영덕 팀장은 "새로운 방식의 지상파 방송 제휴 모델을 보여주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면서 "새롭게 설계된 지상파 플랫폼에 대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영방송에 대한 재정립과 수신료 인상 등의 문제를 고려하면 KBS가 IPTV 사업에 곧바로 뛰어들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개방형 IPTV' 시대...미디어 패러다임 전환 결과

인터넷 포털이나 지상파 방송사들까지 IPTV 시장에 적극 대응하려는 것은 미디어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 기관 멕킨지는 최근 'TV Selling Power Significantly Less by 2010'이란 보고서에서 "지난 99년과 비교할 때 2010년 TV광고 효과는 3분의 1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액센추어는 Beyond the Hype: the Future of Media'에서 "2010년경 새로운 콘텐츠와 디지털 기술이 미래 미디어를 재정의할 것이며, 특히 이용자제작콘텐츠는 기존 미디어 산업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는 "한미FTA 타결에 따라 방송시장이 개방되면 장기적으로 프로그램 공급업체 시장에서 미국 기업이 전체 한국 시장 매출의 27.6%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의 다변화와 더불어 미디어 수용자들의 관심이 대중적인 것을 넘어 개인적인 것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 각종 디지털 기기들이 보급되면서 국민 개개인이 뉴스의 창조자로 나서고 있다는 점 등 미디어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로선 개인비디오녹화기(PVR)의 보급, 줄어드는 광고수요와 디지털 복제의 확산 등이 겹치며 기존 '올드미디어의 틀'에서 변신해야만 하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인터넷 업계의 전문가는 "당장 광고주들이 TV광고 보다는 인터넷 검색광고, 뉴미디어 광고로 관심을 돌리는 상황에서 지상파방송사들도 지금처럼 뉴미디어에 콘텐츠를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생존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여길 것"이라면서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 보호 주장만으로 늘어나는 디지털 복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고 개방형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이 형성해 놓은 낮은 가격에도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아, 강호성, 김지연 기자 him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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