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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화, 양날개…정부 끌고 사업자 밀고


가계통신비 인하-신성장동력 '두 마리 토끼' 잡을 수단

올해를 기점으로 인터넷전화(VoIP) 확산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가계통신비 부담완화를 추진하는 새 정부의 정책의지와 맞아떨어지는데다 사업자들도 인터넷전화를 신성장동력의 하나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인수위 및 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부는 지난 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통신요금 경쟁 활성화 방안으로 통신 재판매 제도 도입, 요금인가제 완화 등과 함께 인터넷전화 활성화를 주요 내용으로 보고했다.

인터넷전화 활성화를 위한 인터넷망 이용대가 인하, 번호이동제 상반기 시행 등을 보고한 정통부는 지난 2007년 160만 명이던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2010년 46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작년 12월 부산, 광주, 대전, 대구, 안산, 청주 등 6개 지역에서 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시범서비스가 시작됐으며, 시범서비스 결과를 통한 보완점이 마련되는 대로 전국 상용화가 뒤따를 계획이다.

정부보다 확산속도가 빠를 것으로 보는 업계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하다. 인터넷전화 도입을 주저했던 KT는 메가TV, 와이브로와 함께 인터넷전화를 신성장 주력 사업으로 키운다.

KT는 인터넷전화에서 음성뿐만 아니라 영상과 문자, 금융 정보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과 제휴, 상반기 중 내놓을 금융서비스가 이런 서비스의 일종이다. 인터넷전화기의 LCD 창을 통해 예금조회, 계좌이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다 메가TV, 초고속인터넷을 결합한 요금할인 상품을 통해 올해 인터넷전화 부문에서만 100만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마이LG070'이란 브랜드의 인터넷전화를 출시한 LG데이콤은 연말 140만 가입자를 목표로 두고 있다. LG데이콤은 지난해 12월 출시한 IPTV 서비스 마이LGtv와 자회사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엑스피드, 인터넷 집전화 마이LG070을 묶은 결합상품(TPS)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CEO 직속 부서인 'TPS 사업부'를 신설해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기술연구원 내 단말연구팀과 인터넷서비스연구팀 등을 통해 인터넷전화 단말기 및 부가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형 할인유통점인 홈플러스와 제휴를 맺는 등 대형할인매장에서 '원스톱' 가입까지 할 수 있도록 유통창구를 늘리고, 집전화 이용이 많은 가입자(Heavy User ) 층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주요 통신사 가운데 가정용 인터넷전화 시장공략에 가장 소극적이었던 하나로텔레콤도 번호이동성 상용서비스 시기에 맞춰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번호이동제가 상용화될 4~5월께면 가정용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크호스로 부상중인 케이블TV 진영의 인터넷전화 진입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케이블TV 사업자들은 통신사들의 독무대였던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진입,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17%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경쟁력이 만만치 않다.

연초부터 CJ케이블넷이 기존 전화기를 그대로 사용하는 인터넷전화 ‘헬로폰’을 출시하며 가입자 확보에 나섰다. 헬로폰 서비스는 부산(중구, 동구, 영도구)과 인천(부평구, 계양구) 지역에 우선 서비스되며 오는 4월이면 서울 양천구와 은평구를 비롯, CJ케이블넷 모든 관할권역으로 확대된다.

주요 케이블TV 사업자들(SO)이 공동 설립한 한국케이블텔레콤은 최소 50만, 최대 100만 가입자를 목표로 정하고 공동전선을 구축키로 했다.

번호이동제 도입에 이어 112, 119 등 긴급통화 방안도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어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 회사인 한국IDC는 최근 발간한 '2007-2011 국내VoIP 서비스 및 장비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오는 2011년 국내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 시장(도매판매 제외)이 1조4천19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정통부의 해체 소식에 따라 인터넷전화 추진력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우려감도 있지만 정통부 관계자는 "방송통신위원회로 통합되더라도 인터넷전화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w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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