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블랙잭' 무상 업그레이드

삼성전자가 '블랙잭'의 무상 업그레이드를 실시한다. 단순한 기능 추가 정도가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OS) '윈도모바일6'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4일 미국 AT&T를 통해 판매된 스마트폰 '블랙잭(SGH-i600)'에 내장된 OS '윈도모바일5'을 최신 버전인 '윈도모바일6'로 무상 업그레이드 한다고 밝혔다.

미국 AT&T를 통해 '블랙잭'을 구입한 가입자는 누구나 무상 업그레이드를 이용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OS를 사용할 수 있다. 신청 방법은 삼성전자와 AT&T의 홈페이지를 이용해 진행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을 시작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지역에서는 '윈도모바일6'의 무상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새로 기기를 구입하지 않아도 '윈도모바일6'의 차별된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들의 요구를 수용한다는 면에서 이번 무상 업그레이드가 기획됐다"며 "향후 소비자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면밀히 파악해 이를 제품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 편리한 전화 기능 갖춘 '윈도모바일6'

'블랙잭'은 지난 달 말 기준 전 세계에서 100만여대가 판매됐다. 단일 스마트폰 기종 중에서는 판매량이 상당한 셈이다. '블랙잭'은 미국, 유럽에 이어 한국에서도 출시됐다. 한국 판매량은 3만여대 정도로 많지는 않지만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장된 OS다. OS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종류가 달라지고 활용폭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윈도모바일6'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초 선보인 모바일 OS로 기존 '윈도모바일5'에 비해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됐다. 보다 편리한 인터페이스가 내장됐으며 전화통화를 더욱 편리하게 사용하기 위한 기능들이 추가됐다.

통화목록을 편리하게 정리하고 문자 메시지를 단축키 하나로 편리하게 보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정 관리 화면도 바뀌었다. '윈도모바일5' 사용자들 상당수가 기본 일정관리 애플리케이션에 불만이 많은 점을 고려해 월별, 일별 일정 뿐 아니라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열람하고 관리할 수 있다.

e메일 기능은 더욱 강력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이렉트 푸시' 기술이 적용돼 실시간으로 e메일 송·수신이 가능하며 MS아웃룩과, 익스체인지 서버를 통한 작업, 연락처 등의 동기화가 가능하다.

풀 브라우징 기능도 대폭 개선됐다. '오페라' 등의 외부 웹 브라우저를 이용해야 했던 '윈도모바일5'와는 달리 자체 내장된 웹 브라우저를 이용해 일반 웹사이트를 자유롭게 확대·축소해 열람할 수 있다.

'라이브 서치' 기능을 이용하면 별도 메뉴를 이용하지 않고도 바로 인터넷에 연결해 원하는 정보를 쉽게 검색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한국형 '블랙잭' 업그레이드는 미정…위피가 걸림돌

미국과 달리 한국 사용자들은 당분간 '윈도모바일5'에 만족해야 할 듯 하다. 삼성전자가 아직 한국형 '블랙잭'의 업그레이드는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한국에 출시된 '블랙잭' 역시 해외 출시 제품과 사양이 동일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고려한다는 입장이지만 '위피'를 비롯한 부가적인 문제가 있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출시된 '블랙잭'의 업그레이드 역시 간단하다. 그냥 롬만 업그레이드 하면 '윈도모바일6'를 사용할 수 있다"며 "하지만 위피의 의무탑재 등으로 '윈도모바일6'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많아 좀 더 시간이 필요해 현재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국내 유통되는 여러 휴대폰처럼 '블랙잭' 역시 '위피'를 탑재하고 있다. 무선인터넷이 지원되는 단말기에는 의무적으로 '위피'를 탑재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스마트폰 커뮤니티 마이미츠의 박정환 시삽은 "스마트폰의 플랫폼 자체를 바꾼다는 것은 휴대폰을 새로 개발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며 "'블랙잭'을 출시한 SK텔레콤과 KTF가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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