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뺀 차세대DVD, 소비자 곁에 '성큼'

거품 뺀 차세대DVD, 소비자 곁에 '성큼'

고급제품도 30만원대…몇달새 50% 안팎 급락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보일 정도의 초고화질(풀HD) 영상을 구현하는 차세대 DVD 블루레이플레이어의 가격이 대거 떨어져 소비자 곁에 다가서고 있다.

14일 업계 및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 등에 따르면 블루레이플레이어 최신 제품 및 고급기종의 가격이 불과 20만~30만원대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여 전만해도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이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던 점과 대조를 이룬다.

블루레이디스크는 저장된 데이터를 읽기 위해 DVD보다 훨씬 짧은 405나노미터의 레이저를 사용, DVD와 같은 크기로 더 많은 데이터를 담을 수 있게 해준다.

최근 풀 HDTV가 확산되고 있지만 방송 콘텐츠가 아직까지 초고화질 영상을 제공하지 못하는 점과 달리, 블루레이는 섬세한 풀HD 영상을 구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업계 최소 39㎜ 두께로 보석빛 디자인을 적용한 고급 블루레이플레이어('BD-P4600')를 44만9천원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13일 현재 온라인쇼핑몰에서 37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BD-P1600' 제품은 최근 추가 하락, 온라인에서 28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전신인 'BD-P1500'(현재 32만원대) 블루레이플레이어보다 더 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 2006년 업계 최초로 블루레이플레이어를 출시했던 삼성전자는 올해 일본 소니를 제치고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자사 블루레이 사업을 1조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차세대 DVD 표준싸움에서 블루레이의 승리를 이끈 소니 등 일본기업들은 엔고 현상 때문에 국내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니가 지난 2007년 6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BDP-S1E' 모델은 118만원이던 출고가격이 현재 74만원대까지 떨어지는데 그쳤다.

소니가 지난해 10월 당시 49만원의 저가로 출시했던 'BDP-S350' 제품의 가격은 아직까지 변동없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아직까지 일본 파나소닉의 'DMP-BD35K' 블루레이플레이어 가격은 110만원, 야마하의 'BD-S2900' 제품 가격은 130만원에 이르고 있다.

파나소닉은 녹화기능을 빼고 디스크 재생과 온라인 이용자 제작 콘텐츠(UCC) 감상을 지원하는 'DMP―BD60' 모델을 이달 말 일본시장에서 5만엔(한화 약 65만9천원) 안팎의 가격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조사회사 BCN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일본에서 블루레이플레이어의 평균가격은 9만엔 정도에 이르렀다. 수개월세 일본에서도 가격 하락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

최근 일본에선 샤프와 파이오니아가 오는 10월 블루레이 사업 관련 합작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LG전자는 지난해 10월 블루레이를 단독으로 지원하는 'BD300' 모델을 미국시장에 처음 출시했다. 올해 초 이 제품을 국내에서 선보인데 이어, 오는 상반기 말 네트워크 기능을 강화한 새 블루레이플레이어들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의 새로운 'BD시리즈'는 미국 온라인영화관 시네마나우가 제공하는 1만4천여편의 할리우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게 특징.

지난해 2월 일본 도시바가 차세대 DVD 표준경쟁에서 철수키로 선언한데 이어, 기업 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블루레이플레이어 평균가격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블루레이플레이어는 풀HD TV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최적의 제품이지만, 지난해 말까지 전용 영화 타이틀이 1천여개 정도로 충분하지 않은 상태"라며 "블루레이 타이틀 현황과 온라인 네트워크 기능 등에 대해 잘 살펴보고 제품을 구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