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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전파로 휴대폰 충전까지 한다고?


이런 생각을 해보자. 그저 공기 속에서 충전할 수 있다고. 휴대폰을 들고 다니다 방전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과학과 기술의 힘이 곧 그런 세상을 펼쳐 보일 수도 있겠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그런 기술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현재 여러 회사가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인데 주로 전파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진동이나 운동 그리고 열로도 전기를 생산해낼 수는 있지만, 주로 전파를 이용하려 하는 것은, 전파의 경우 어디에든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핀란드 노키아는 라디오, TV, 와이파이, 이동통신 등의 송신기 주변에서 500MHz와 10GHz 사이의 전파 신호를 모아 5밀리와트(mw)의 전력을 만들어냈다.

물론 이 정도의 전력은 당장 크게 쓸 모가 없다. 휴대폰을 대기모드 상태로 유지하는 데만 해도 최소한 20mw의 전력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노키아 측은 이 기술 방식이 궁극적으로 50mw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정도 전력이면 급속은 아닐지라도 찬찬히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수준은 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다른 소식도 있다. 올 초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0)에서 RCA라는 회사는 와이파이 송신기 근처에서 전력을 생산해내는 기기를 선보였다. ‘에어너지(Airnergy)’로 불리는 이 기기는 휴대폰 충전용으로 쓸 수 있다 한다.

RCA는 올해 말 이 제품을 정식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와이트리시티(WiTricity)라는 회사도 ‘공진 마그네틱 커플링(resonant magnetic coupling)’이라는 기술을 시연한 적이 있다. 이것은 벽을 통과해 평판 TV를 켤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전력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처럼 전파를 이용한 전기로 충전하는 기기는 우선 조그마한 센서나, 계산기 혹은 시계에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 기기의 경우 더 적은 전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전자책이나 휴대폰처럼 최첨단 모바일 기기에도 사용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한편 이런 기술이 상용화 직전까지 이르게 된 데는 100년 이상이 필요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약 100년 전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라는 개발자는 무선으로(공기를 통해) 전기를 보내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그는 1898년에 글로벌 무선 통신망과 무선 전력 공급망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거대한 송신탑들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첫 송신탑 건설은 1901년 롱 아이랜드에 착공된 와덴클라이프(Wardenclyffe Tower)였다. 적잖은 후원자가 있었다. 예를 들어 JP 모건은 25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나 모건을 비롯해 다른 후원자들도 송신탑이 완공되기 전에 이 사업에서 손을 뗐다. 공기를 통해 전기를 공급할 경우 계량을 할 수 없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그럴 경우 수익금을 챙길 길이 막막하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콜라 테슬라의 생각는 그다지 틀린 것 같지 않다.

노키아와 RCA는 물론이고 풀턴 이노베이션(Fulton Innovation), e커플드(eCoupled), 와이트리시티(WiTricity), 파워캐스트(Powercast) 등과 같은 회사들이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이 개발하는 기술은 테슬라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짧은 거리에서 가능한 기술들이지만.

/노스리지(美 캘리포니아주)=아이뉴스24 이균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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