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이 보급되면서 정보기술(IT) 업계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정보시스템 조직이나 시스템통합(SI) 업계의 멸종까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보급으로 기업들은 자체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대신 전산자원을 임대, 업무 환경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이나 하드웨어를 서비스 형태로 이용하고 있다. 비용도 훨씬 저렴하다. 초기 구축 비용도 들지 않으며 월 이용료만 지불하면 된다.
따라서 이제까지 시스템 기반을 개발하고 애플리케이션의 구축을 담당해왔던 기업내 정보시스템 사업부와 시스템통합 업계는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일부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파괴적인 기술이라고 평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클라우드컴퓨팅은 파괴적 기술
기업의 핵심 업무와 관련된 시스템은 클라우드컴퓨팅으로 전환되는 데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보수적인 기업 조직문화에 의한 부분이 커 기업 문화가 바뀌면 해소될 수밖에 없는 것. 즉, IT세대인 20대가 10년후 기업의 핵심 영역에서 활동을 하게 되면 이러한 의식에도 변화가 생겨 더 이상 클라우드 컴퓨팅의 침투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가트너는 2015년 클라우드 컴퓨팅의 보급으로 기업의 IT 기술 업무 담당자들이 3분의 1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SI 업계의 시장 축소는 피할 수 없는 수순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SI업계의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
가트너와 딜로이트 등 관련 업계는 2가지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IT를 지원하는 시스템통합 업무를 시스템이 아닌 비즈니스로 봐야 한다는 것. 둘째, 시스템 구축이나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무를 과감히 포기하고 서비스로서 소프트웨어(SaaS) 형 고객에 맞는 컨설팅과 데이터마이그레이션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IT를 비즈니스로 여길 때 생존의 길 열려
IT를 비즈니스로 보는 주장은 이미 2000년부터 제기됐다. 이 때는 IT와 비즈니스의 연계를 강조한 것이 핵심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IT를 비즈니스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내 기업은 종적인 조직 구성으로 인해 IT부서를 비즈니스 조직으로 보지 않고 업무 부서에 딸린 정보기술 조직으로 인식하고 있다.
가트너는 "IT가 비즈니스 자체가 될 때 IT 투자액도 비즈니스 성장과 함께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의 정보시스템이나 시스템통합 업계가 이러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 가트너의 주장이다.
SaaS형 고객 컨설팅과 데이터마이그레이션 사업은 실질적인 SI 업계의 생존 수단이 될 수 있다. 북미지역과 일본 지역에서 SaaS형 모델이 급성장하면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전에 구축된 데이터를 SaaS형 서비스에 맞게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수행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SI 업계가 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사업규모는 시스템통합 프로젝트보다 작지만 건수가 많아 소량 프로젝트를 다수 확보해서 이전만큼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
국내 SI 업계도 이러한 상황 변화에 따라 SaaS형 모델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SaaS 시장은 초기 시장을 벗어나지 못해 SI 업계의 역할이 커지려면 다소 시일이 지나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클라우드 컴퓨팅의 강자인 세일즈포스닷컴이 내년도에 국내 지사를 설립할 경우 국내 SaaS 시장이 활성화 되고, SI 업계의 SaaS형 모델 도입도 가속화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