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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G마켓'에 새우등 터진다


G마켓…도서, 부당 가격으로 덤핑 판매?

"천사의 나이프가 오늘의 특가로 3900원이기에 이게 뭔 일이야 하고 영업부에 알아보니 공급가는 훨씬 높은데 지마켓에서 배송료 무료에 3900원으로 만든 거라네요... (중략) 왠지 좋게 볼 일만은 아닌듯. "

- 네이버 이영도 작가 공식 출판 카페 내 자유게시판 글 중


인터넷서점들의 도서 할인 경쟁에 오픈마켓이 가세하면서, 출판계의 원성이 높다.

극심한 경쟁 속에 일부 오픈마켓에서 원가 이하로 도서를 공급·판매하는 기현상까지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출판계는 도서 유통업체들의 부당 할인에 대처하는 공동 대응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래 'G마켓'에 새우등 터진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마켓 등 일부 오픈마켓이 온라인서점가에서 통용되는 할인율 이상으로 과도한 저가 정책을 펴면서 출판사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예를 들어 2007년 10월 출간된 인문서 '나쁜 사마리아인'(장하준, 부키)은 현재 인터넷서점가에서 30% 정도 할인된 9천800원에 판매중이다.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한국문학 '친절한 복희씨'(박완서, 문학과 지성사)와 지난해 나온 번역문학서 '천사의 나이프'(아쿠마루 가쿠, 김수현 역, 황금가지)도 업체별 할인율은 대략 20~30% 선이다.

반면, G마켓에서 '나쁜 사마리아인'의 할인율은 44%, '친절한 복희씨'의 할인율은 37%, '천사의 나이프'는 45%에 달한다.

◇인터넷서점 및 오픈마켓의 도서할인예(자료 : 각사, 괄호안은 할인율)

도서명(출간시기) 인터파크도서 예스24 G마켓 옥션 11번가
나쁜 사마리아인들(2007.10) 9천800원(30% 9천800원(30%) 7천900원(44%) 8천400원(40%) 9천800원(30%)
친절한 복희씨(2007.10) 7천600원(20%) 7천600원(20%) 6천원(37%) 3천900원(59%) 6천650원(30%)
천사의 나이프(2009.2) 7천500원(25%) 8천원(20%) 5천500원(45%) 6천900원(31%) 8천원(20%)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책을 싸게 살 수 있어서 좋지만, 책을 공급하는 출판사들은 답답하다.

독자들 사이에 30% 이상 싸게 책을 살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면 신간이 제때 판매되지 않고 재고로 쌓이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픈마켓의 박리다매 전략이 얄밉긴 해도, 현행 도서정가제(출간 18개월 이내 신간의 할인율을 10%이내로 제한하는 것)로는 구간에 대한 부당 할인 판매를 제재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오픈마켓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자, 인터넷교보, 예스24, 인터파크, 알라딘 등 4대 온라인서점이 이에 대해 공동행위로 응수하면서 인터넷서점-오픈마켓간 싸움으로 확전되는 양상도 보인다.

이 업체들은 G마켓에서 더 싸게 책을 파는 출판사에 대해 공동으로 할인율 0%(정가로만 판매)를 적용했다가 해당 출판사가 이를 바로잡자 원상복귀시켰다.

◆G마켓, 이미 인터넷서점 매출 웃돌아

출판계는 공동으로 대응할 방법을 찾고 있다.

한국출판인회의 관계자는 "인터넷서점을 주 업무로 하는 곳이 아닌 오픈마켓 같은 곳에서 물건 구색갖추기 차원에서 도서판매를 하다보니 도서 유통 질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며 "출판사가 유통업체에 주는 공급가보다 더 싸게 파는 편법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부당 염매나 과다할인 등에 해당 출판사들이 공동대처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여러가지 방안에 대해 논의중"이라며 "이달 안에 출판계의 의견을 수렴해 대응 방향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G마켓은 이같은 저가 전략을 통해 최근 인터넷서점 시장에서 급부상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G마켓 도서부문 매출은 월 100여억원, 연 1천300억원 수준으로 이미 알라딘을 제치고 예스24와 인터파크도서를 추격하고 있다.

한 인터넷서점 관계자는 "싸게 판다고 해서 문제제기를 하는 게 아니라 부당한 수준의 가격으로 덤핑 판매함으로써 도서정가제를 지키려는 경쟁사를 무력화시키는 걸 문제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출판사나 도매상이 G마켓에 독보적인 싼 가격으로 제공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런 경우는 한정적일 것이고 G마켓이 수수료 할인을 해주거나 공짜 광고 등의 유인책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라며 "택배비까지 감안하면 눈에 빤히 보이는 적자구조를 판매자들이 용인하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픈마켓이 판매자-구매자간 직거래 구조이다보니 도서정가제를 넘어서는 염가판매에 대한 책임을 판매자들에게 전가할 수 있겠으나, 도서특가전 이벤트 페이지나 할인광고가 나오는 형태를 보면 G마켓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며 "최소한의 질서 안에서 자유롭게 경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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