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도 마케팅비 가이드라인 '준수'…하반기는?

KT도 마케팅비 가이드라인 '준수'…하반기는?

매출의 23.6% 사용…1천억 가용 수준 적용 땐 '합격점'

방송통신위원회의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KT도 가이드라인을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대표 이석채)는 6월 말 기준으로 서비스 매출 대비 23.6%의 마케팅 비용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드러난 숫자로만 보면 마케팅 가이드라인인 22%를 넘어선다. 하지만 유선쪽에서 무선으로 가용할 수 있는 1천억원 내에 있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을 지킨 셈이다.

◆통신 3사 모두 마케팅비 가이드라인 준수

KT 고위 관계자는 "컨버전스 시대에 유선과 무선을 나눠 규제하는 건 문제"라면서도 "(하지만) 6월 결산을 해 보니 정부의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을 준수했다"고 말했다.

방통위 관계자도 "KT가 숫자상으로 22%를 약간 넘지만 가용수준 내에 있기 때문에 통신3사 모두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을 지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로써 KT, SK텔레콤, LG U+ 등 이동통신 3사 모두 6월말 기준으로 방통위가 제시한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을 지킨 것이다.

방통위는 올초 ▲유·무선을 구분해 각각 서비스 매출액 대비 22% 이내에서 썼고 ▲마케팅비 총액 한도 내에서 최대 1천억원까지 유·무선 구분없이 사용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마케팅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이같은 가이드라인이 나왔을 때 KT는 SK텔레콤이나 LG U+와 달리 유·무선 통합 마케팅비 산정을 주장하면서, 유·무선을 구분해 만들어진 최종 가이드라인에 합의하지 않았다.

◆6월 번호이동 시장 급감...하반기는 장담 못 해

통신 3사의 마케팅비가 6월 들어 급감한 것은 갤럭시S 등 전략폰 출시가 월말에 집중된 점과 2분기 실적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들이 보조금을 많이 쓰지 않으니 6월 한달 동안의 이동전화 번호이동 역시 80만2천361명으로 전월 대비 9.1%나 감소했다. 연간 최대였던 작년 6월의 월간 번호이동(124만9천765명)에 비해 44만명 이상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하반기까지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이 지켜질 지는 미지수다.

원래 보조금 시장은 하반기가 될 수록 진정국면을 보이지만, KT 아이폰4의 출시가 8월 이후로 연기됐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전략 스마트폰들도 하반기에 쏱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마케팅 비용 규제 실사에 맞춰 6월 말까지는 3사 모두 가이드라인을 지켰지만, 하반기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통위 "하반기 시장 예의주시할 것"

이에 따라 방통위는 통신사들이 마케팅 경쟁대신 연구개발(R&D)투자와 서비스 개발에 전념토록 하기 위해 하반기 시장을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마케팅비 가이드라인에 대해 글로벌스탠더드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지만, 미연방통신위원회(FCC)도 미국 시골 주민의 아이폰 사용요구와 최적화된 서비스를 위한 애플의 AT&T 독점 공급 주장 사이에서 글로벌 모바일 산업 주도를 위해 '국익'을 가장 우선시 하더라"면서 "우리나라의 정책환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6월 국회에서 실·국장급 인사 문제 등으로 사실상 힘쓰지 못할 것 아니냐는 마케팅 총액 규제에 대해 "그냥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