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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SBS, 이번엔 3D 첫 방송 자존심 경쟁


KBS, 5월 대구 육상대회 실험방송 허가 요청

월드컵 중계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KBS와 SBS가 이번에는 국내 최초 지상파 3D 방송 시연을 두고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SBS는 6월 월드컵을 3D로 내 보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갑자기 KBS가 5월 대구프레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 3D 실험방송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SBS의 6월 월드컵 경기나 KBS가 준비중인 5월 대구 육상 경기는 모두 풀HD급이 아니고, 좌우로 분할된 화면을 각각 표시하는 '사이드 바이 사이드' 방식이다.

하지만 국내 최초 지상파 3D 시연이라는 점에서, KBS와 SBS는 서로 먼저 하려고 방송통신위원회에 실험용 방송국 허가를 요청한 상태다.

◆KBS, 3D 실험 방송국 허가 요청…5월 19일 시연 추진

16일 방송통신위원회 송경희 전파방송관리과장은 "KBS가 3D 실험방송을 위한 방송국 허가를 요청했다"면서 "대구 프레 세계육상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5월 19일 하루 동안 쓰겠다는 것인데, 곧 허가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문 KBS스포츠 국장 역시 "3D방송은 지난 3월부터 검토했다"면서 "오는 5월 열리는 대구 프레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시험방송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2011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이번 시험중계를 통해 본격적인 3D방송 준비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KBS는 2011년 8월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주관 방송사다. 올 해 5월 열리는 경기는 2011년 본 행사의 사전 대회 성격이다.

◆KBS-SBS, 자존심 경쟁…3D 가용채널은 1개

KBS의 3D 실험용 방송국 허가신청은 지난 1일 전격 이뤄졌다.

방통위가 15일 국회 문방위 회의장에서 보고한 내용에서도 없었던 것. 올 해 지상파 3D 추진 계획은 남아공 월드컵 3D 실험중계 실시(6월)→HD급 3D 실험방송실시(10월)→G20 정상회의 3D 방송 시연(11월)→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3D 실험중계 실시(8~9월)로 돼 있었을 뿐이다.

이처럼 KBS가 5월 3D 첫 중계를 들고 나온 것은 현재 방통위가 확보한 3D 지상파 방송을 위한 주파수가 1개 채널에 불과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가 3D 지상파 방송을 위해 확보한 주파수는 관악산 중계소에서 송출하는 '785MHz 대역' 1개 채널 한 개인데, 오는 10월 HD급 3D 실험방송을 하려면 KBS와 SBS가 이를 나눠 써야 하기 때문이다.

공동 송신소(철탑)를 이용하면 공동으로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지만, 하루라도 먼저 실험방송을 한 방송사 철탑에 세들어야 한다.

SBS가 6월 월드컵에 3D 방송을 먼저 하면 KBS가 세들어야 하고, KBS가 앞서 5월에 대구 육상경기를 3D로 실험중계하면 KBS 철탑에 SBS가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박영문 KBS 국장은 "SBS의 경우 오는 6월 2010남아공 월드컵 3D 방송허가를 신청했지만 이는 자체제작이 아니라 월드컵 주관방송사인 SABC로부터 3D콘텐츠를 사와 중계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KBS는 3D방송을 국제신호에 맞출 수 있게 믹스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영방송이자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주관 방송사로서 3D방송 표준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송계 관계자는 "SBS 역시 월드컵 공동중계 분쟁이 진행되는 와중에 갑자기 3D 실험중계를 꺼내 든 바 있다"면서 "주파수가 부족하다거나 채널이 1개밖에 없다는 이슈라기 보다는 누가 먼저 지상파 3D 방송을 중계할 것인가, 자기 철탑을 이용해 10월 HD급 3D 실험방송을 할 것인 가 하는 자존심 문제"라고 말했다.

◆10월 풀HD 지상파 3D 방송추진…국제표준화도 주도

우리나라는 오는 10월 세계 최초로 지상파(KBS, SBS)에서 풀HD급 3D 실험방송을 준비중이다. 이것이 성공할 경우 북미 디지털 방송 표준화 기구인 ATSC가 표준안으로 채택하기로 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의 풀HD 지상파 3D 방송 표준이 미국의 3D TV표준이 된다면, 국내 제조업체의 TV 등 수출이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ATSC는 2012년 상용화를 목표로 3D TV 관련 표준을 제정중이며, 최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와 양해각서(MOU)를 맺기도 했다.

ATSC는 국내 방식이 지상파방송의 주파수 대역 문제를 해결하면서 3D 방송을 2D TV로도 화질 저하 없이 볼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박정일 기자 co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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