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이면 집전화 요금보다 저렴한 휴대폰 단말기가 속속 출시된다.
KT(회장 이석채, www.kt.com)는 가정용 유무선통합(FMC, Fixed Mobile Service) 서비스를 이달부터 출시하고 전용 단말기를 이르면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에 내놓는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휴대폰 3종 중 하나는 일반폰(모델명 KTT-F110)이고, 나머지는 스마트폰(SPH-M7200, SPH-M8400)이다.
이 휴대폰을 이용하면 평소에는 이동통신망으로 통화하다가 와이파이(WiFi) 무선랜 액세스포인트(AP)가 있는 곳에서는 무선인터넷망으로 음성통화를 할 수 있다. 전화를 걸려는 사람은 와이파이망으로 전화할지, 이동통신망으로 전화할지 선택해 걸면 된다.
특히 다음 달 중 출시되는 스마트폰 SPH-M8400은 WCDMA(3세대 이동통신)와 와이파이, 와이브로를 모두 지원하는 단말기로, KT의 무선인터넷인 네스팟존에서 데이터 서비스를 공짜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요금은 무선인터넷망에서는 휴대폰에 걸 때 10초당 13원이고, 집전화에 걸 때는 3분당 39원이다. 인터넷전화 기본료는 따로 받지 않고 무료다.
전용 요금제도 출시됐는데 각 요금제의 월 기본료는 각각 3만5천원(i 슬림), 4만5천원(i 라이트), 6만5천원(i 미디엄), 9만5천원(i 프리미엄)이다.
◆와이파이존 늘면 할인 기회도 많아져
고객들이 이동전화망을 이용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싼 인터넷전화망을 이용해 음성통화를 한다면 KT로서는 무선 분야의 매출 감소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석채 회장은 이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전하면서도 "통신요금이 싸지면 고객은 자주 쓰게 되므로 요금 할인폭은 양으로 커버할 수 있다고 본다"며 "단기적으로는 지장이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성장 모델과 부합한다"고 말했다.
와이파이존에서 비(非)와이파이존으로 이동할 경우에는 통화를 끊었다가 다시 해야 한다는 점은 조금 불편하다. 와이파이-이동통신망 끊김없는 통화는 과금 문제 등으로 인해 실현되지는 않았다.
KT 이경수 전무는 "단순히 집에서만 인터넷전화를 쓰는 게 아니고 집밖에서라도 무선 AP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요금 할인) 혜택은 생각보다 많을 수 있다"며 "고객에게 요금 절감 혜택을 주는 것과 기업의 수익성을 지키는 것간의 절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수 전무는 "와이파이 존은 서비스 경쟁력을 고려해 신중하게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하루 종일 손에 쥐고 있어야 하는 휴대폰인 만큼 편의성 못지 않게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아직까지는 단말기 종류가 여러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정도로 다양하지는 않은 편이다.
이석채 회장은 "KTT-F110의 디자인도 나쁘지는 않다. 내년에 보다 다양한 단말기가 확충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단말기 선택의 기준도 조금은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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