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돈 벌려고 '오픈'한 게 아니다"…NHN 김평철 기술부문장


기술공개...독립사이트 지원나서

NHN이 기술을 공개해 독립사이트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콘텐츠 관리시스템 'XpressEngine(XE)',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 '큐브리드 DBMS', 소프트웨어 개발 지원 시스템 'nFORGE' 등 다양한 자체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것.

이를 위해 NHN은 2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최초로 외부 개발자들을 모아 'NHN DeView(데뷰) 2008' 컨퍼런스를 열고 자사의 오픈 전략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이번 기술개방을 진두지휘한 NHN 김평철 기술부문장(사진)은 21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NHN에서 뿐만 아니라 바깥에서도 양질의 정보가 성장해야 한다"면서 "NHN이 공개하는 정보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독립 사이트들이 활성화돼 균형적인 웹 생태계 발전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김 부문장은 이번 오픈 전략은 수익을 노린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핵심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공개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기술을 공개하고 외부 개발자들이 가져다 업그레이드 시켰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김평철 기술부문장은 충남대 교수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선임 엔지니어를 거쳐 2005년 큐브리드의 CTO로 일했고, 올해부터 NHN에 몸담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네이버가 가진 '내부 축적' 이미지가 있다. 이번 오픈 전략이 네이버에 어떤 이점을 주는지.

"내부 정보 구축을 강화하다 보니 그렇게 보였던 것 같다. 우리나라 전체의 정보 생산 유통 소비에 대한 경쟁력을 고려하면 적절한 시점이 됐다고 본 것이다. 정보 생산과 소비가 많아지면 전체 파이가 커질 것이다. 우리를 포함, 정보 유통 업계 모든 사람이 득을 보게 될 것이다."

"경쟁력에 영향을 줄 만한 건 아니다. '핵심' 기술이 있고 '경쟁' 기술이 있는데, 예를 들면 인프라 관리나 데이터베이스(DB) 관리는 핵심 기술이다. 큐브리드처럼 '경쟁'이 아니라 핵심 기술인 것은 얼마든지 공개할 수 있다. 물론 검색엔진은 경쟁 기술이기에 공개하지 않는다(웃음). 우리든 경쟁사든 DB엔진 자체가 발전해야 서로 이롭다."

- 라이선스를 받는지.

"수익 모델은 없다. 큐브리드는 사용하다 보면 기술지원과 교육 등이 필요한데, 그런 경우만 컨설팅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잡고 있다."

- 오픈 API 이용자들이 데일리 쿼리수에 제한이 있어 불편하다고 했는데.

"이익 배분 때문이 아니라 '어뷰징' 때문에 그렇다. 그래서 일 쿼리 5천이 넘으면 제휴를 하자고 하는 것이고 제휴 사이트는 그리 많지 않다. 어뷰징을 탐지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앞으로 일일 제한 쿼리를 상향조정 할 것이다."

- 네이버의 플랫폼이 보편화 된다는 느낌이 든다. 결국 검색을 성장시키기 위한 것이 아닌가.

"그걸 노렸다면 오픈소스를 하지 않았다. 그 전략이었다면 제품을 줘야 한다. NHN의 핵심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인원을 투입할 여력이 많지 않다. 누가 자기 사이트에서 매매를 하고 싶다고 해도 우리는 쇼핑, 카드 결제 솔루션 같은 것을 붙여줄 수 없다. 누군가 알아서 그런 솔루션을 붙이지 않겠나."

- '웹 생태계 발전'을 이루려면 소스 공개라는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콘텐츠 개방도 같이 이뤄져야 하지 않나.

"그렇다. 하지만 사업경쟁력을 무시하며 갈 수는 없다.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해 나가야 한다. 큰 흐름에서 기술 공개가 먼저인 것 같다."

- 오픈소스를 통한 기술 업그레이드가 잘 이뤄질 것 같은지.

"솔직히 부정적이다. (미국으로 건너갔던)11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 보면, 개발자 수는 같고 열정이라든지 노력 등이 더 떨어진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픈소스 전담 인력을 회사가 배치해야 한다. 오픈소스를 통한 개발은 업무 이외 남는 시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거칠게 말하면, 한국 기업에는 전담 인력이 5%밖에 안 되는 것 같다. NHN은 각 부문별로 수십명 가량의 오픈소스 전담 인력을 두고 있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돈 벌려고 '오픈'한 게 아니다"…NHN 김평철 기술부문장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