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정보를 유출해 40일간의 초고속인터넷 영업정지라는 철퇴를 맞은 하나로텔레콤이 오는 11일부터 영업재개를 시작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간다.
반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개인정보 보호실태를 조사받은 KT와 LG파워콤은 강력한 제개 가능성으로 인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려 '전세역전'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초고속인터넷 영업정지 제재가 8월9일까지로 끝난다. 이에 따라 11일부터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VoIP), 이동전화와의 결합상품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재개한다.
지난 4월23일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의 개인정보유출 조사 발표가 나고, 5월8일 텔레마케팅 영업을 중단한 이후 하나로텔레콤은 사실상 3개월 가량 영업부재 상태였다. 그 결과 5월, 6월에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14만6천명이나 빠져 나가는 혹한기를 보냈다.
그러나 조신 하나로텔레콤 사장은 5일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SK텔레콤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10%~50%까지 할인되는 결합상품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며 공격경영을 선언했다.
그는 "텔레마케팅은 줄이겠지만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인터넷전화(VoIP), IPTV, 이동통신과의 결합상품을 앞세우고, SK 브랜드(CI)도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로텔레콤은 또 6일 가입자간 무료통화, 기존 집전화 사용, 하나포스 가입자의 경우 기본료 무료 등을 앞세운 070 인터넷전화 서비스 출시를 발표했다.
통신계 관계자는 "40일간의 영업정지를 맞았지만, 비수기인 7월과 8월이 포함돼 있었다는 점은 하나로텔레콤 입장에서 천만다행인 셈"이라며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느냐가 하나로의 성장세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KT와 LG파워콤은 불안하고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KT와 LG파워콤 측은 "지금으로선 결과를 기다려 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KT는 하나로텔레콤의 변호를 담당했던 김&장을 통해, LG파워콤은 옛 정보통신부 김동수 차관이 고문으로 옮긴 법무법인 광장을 통해 방송통신위와의 법리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이런 가운데 LG파워콤은 그룹계열사 및 관계사 임직원 정보까지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두 회사는 방송통신위 현장조사에서 개인정보 유출 영업데이터 파기 등의 조사방해마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통신위 실무 조직 입장에서도 지난 7월 KT와 LG파워콤에 대한 현장조사 기한을 연장해가며 조사를 벌인 터라 그 결과가 신통치 않을 경우 비판의 도마 위에 올라 설 수밖에 없어 물러설 수 없는 처지다.
방송통신위는 조만간 KT와 LG파워콤 측에 소명기회를 제공하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며 8월 하순 위원회 전체회의를 통해 제재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의 이번 조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종 결정은 방통위원들이 결정할 사안이지만 하나로텔레콤의 제재보다 결코 낮은 수위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비수기를 지나 한창 영업에 나서야 할 시즌에 제재를 받게 되면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