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독자 플랫폼인 '바다'를 탑재한 웨이브폰의 국내 출시모델에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가 빠질 전망이다. 웨이브 후속모델인 웨이브2는 아예 첫 출시때부터 AMOLED가 아닌 슈퍼 LCD가 탑재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국내 출시할 예정인 웨이브폰과 후속모델로 준비중인 '웨이브2'에는 AMOLED가 아닌 갤럭시탭과 같은 슈퍼LCD 등 TFT LCD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말 자체 플랫폼인 '바다'를 탑재한 웨이브폰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면서 기존 제품보다 5배 이상 선명한 3.3인치 '슈퍼 아몰레드'를 디스플레이로 탑재, 선명하고 생생한 화질로 차별화를 꾀했다.
덕분에 상대적인 중고가에도 유럽에서만 100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4분기께 출시되는 국내 모델에는 이를 탑재하지 않을 예정이다. 또 이르면 이달말께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는 '웨이브2' 역시 최근 출시된 갤럭시탭과 같은 슈퍼LCD가 탑재될 예정이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웨이브폰과 갤럭시S 등 자사 전략 스마트폰에 슈퍼AMOLED 등으로 차별화를 꾀했다는 점에서 갤럭시탭에 이어 웨이브폰 등 모델에 TFT LCD 채택을 늘리고 있는 배경이 주목된다.
업계는 AMOLED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고, 이를 쓴 갤럭시S가 큰 인기를 끌면서 제품 라인업에도 변화를 주는 한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갤럭시S는 출시 두 달 여 만에 판매량 300만대를 돌파한 상황으로 연내 1천만대 판매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 늘어나는 주문량에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는 이번 추석연휴에도 구미 휴대폰 사업장은 법정휴가일 외에는 라인을 풀가동해야할 판이다. 이같은 인기 요인의 하나로 '슈퍼 AMOLED' 채택이 꼽히고 있다.
문제는 AMOLED는 모바일용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지만 마땅한 공급확대 대안처가 없다는 점.
아이서플라이 등 조사기관에 따르면 7월 기준 AMOLED 수요는 스마트폰용 만 월 380만대 수준.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등 다른 제품을 감안하면 실제 수요는 이를 크게 웃돌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AMOLED 공급량은 이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현재 전세계 시장의 98%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경우도 공급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SMD 관계자는 "현재 AMOLED 양산규모는 4인치 기준 300만대, 4인치 250만대선으로 공급이 크게 달리고 있다"며 "AMOLED 2기 라인 증설 등 공급을 늘릴 계획이지만 양산까지 시일이 걸려 단기에 해소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규모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SMD의 AMOLED 상당물량을 공급받고 있는 삼성전자가 최근 야심차게 선보인 갤럽시탭에 슈퍼AMOLED 대신 슈퍼LCD를 채택한 것도 이같은 공급부족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많다. 웨이브폰이나 웨이브2 역시 같은 이유라는 것.
그러나 삼성전자는 공급부족 보다는 제품 차별화 등 전략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탭에 슈퍼LCD를 채택한 것은 AMOLED 공급부족 등 보다는 수율, 가격 등 모든 변수를 감안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국내 출시 웨이브폰도 이같은 이유로 AMOLED 대신 TFT LCD 채택을 검토 중인 것으로 기존에도 휴대폰 사양은 국가별로 조금씩 달리 가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 형성되면서 프리미엄과 보급형 등으로 시장이 나뉘고 있다"며 "AMOLED는 제품의 차별화 포인트로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출시되는 웨이브폰은 AMOLED가 빠졌지만 사양 등에서 중고가 폰으로 나올 예정이다. 대신 후속인 웨이브2는 보급형으로 검토되고 있다. 반대로 갤럭탭의 경우 내년 다양한 사이즈의 라인업을 가져갈 예정으로 슈퍼AMOLED가 탑재된 제품도 검토중에 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