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와이파이 깔고 '창업자 요람' 탈바꿈

PC방, 와이파이 깔고 '창업자 요람' 탈바꿈

한국인터넷PC방협동조합, KT·중기청 등과 프로젝트 추진

PC방 업주들이 PC방의 어두운 사회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직접 나서기로 했다.

PC방을 '게임 폐인들의 놀이터'에서 IT인프라가 집적된 첨단 문화공간으로 키우겠다는 것. 중소 개발사들의 게임 마케팅을 지원하고, 게임 개발사 설립에도 직접 투자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인터넷PC방협동조합(이사장 최승재, 이하 PC방협동조합)은 PC방에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구축하는, 이른바 이큐브(e-cube)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큐브 프로젝트는 PC방에 1인 창조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구축하고, 영상콘텐츠 개발과 유통이 가능한 공간, PC방의 부가 수익을 돕는 숍인숍 등을 도입하는 내용의 프로젝트다.

게임방의 이미지가 강한 PC방의 이름도 새로운 개념의 '이큐브'라는 이름으로 점차 바꿔가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특히 중소기업청과 KT가 소상공인 지원 정책의 일환으로 지원에 나선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는 PC방협동조합 소속 회원들의 PC방에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와이파이존이 구축되며, 업주들에게는 아이폰이 보급될 예정이다.

PC방협동조합 관계자는 "PC방에 모바일 인프라 환경을 더하면 1인 창업인들이 소호 오피스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소상공인을 지원하려는 KT와 중기청의 이해관계와도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PC방협동조합은 중소 게임사와 게임 공동 마케팅도 추진한다. 영업총판 중심의 마케팅 방식을 버리고 게임사(공급자)-PC방(소비자)간 직거래 개념을 도입해 업주들이 직접 게임 마케팅에 나선다는 것.

PC방협동조합 관계자는 "영업총판 체제에서는 PC방 업주들이 영업비용까지 부담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는데, 게임사가 내야 하는 마케팅 수수료를 PC방 업주에게 돌려주면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며 "JCE의 '프리스타일 풋볼'이 첫번째 마케팅 대상"이라고 말했다.

또한 PC방 업주들이 주주가 되는 게임 개발사도 설립하기로 했다.

카드회사와 제휴해 PC방협동조합 카드(CPIK 카드)를 발급하고, 카드 발급에 따른 포인트를 통해 펀드를 유치하는 방법으로 조합원이 100% 출자하는 게임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자본금 규모는 100억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협동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에 따라 게임사 설립 시기는 유동적"이라며 "일단 회사가 설립되면 조합과는 완전히 분리된 별도의 독립법인으로 해 전문 게임사로 키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PC방 업계는 최근 서울시 의회가 PC방을 전면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조례를 추진하는 한편, 화재보험에 의무 가입해야 할 대상 업소로도 꼽히면서 각종 규제 이슈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큐브 프로젝트와 같은 PC방 환경 개선 운동이 영세한 PC방 업계의 단비가 돼 줄지 주목된다.

최승재 PC방협동조합 이사장은 "조합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이번에 제시한 장단기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