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한국HP, 분기 서버판매량 1만대 넘겨

"불황?"…한국HP, 분기 서버판매량 1만대 넘겨

KT-CJ-현대차 등 대기업 연간공급건 '독식'…삼성 '파이' 흡수도 성공

연일 하강하는 수은주 만큼이나 얼어붙고 있는 국내 서버시장에서 한국HP만 불황을 잊은듯 화려한 판매실적을 거두고 있어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HP는 최근 가집계된 3분기 국내 x86 서버시장에서 1만대 이상을 출하,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HP는 지난 2006년 상반기에도 분기당 1만2천대에 육박하는 x86 서버를 출하해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으나, 경쟁사인 삼성전자나 델코리아, 한국IBM도 적지않은 수량을 판매하는 등 시장이 급성장하는 시기였다.

반면 이번 3분기는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 기업들의 IT 투자가 주춤하고, 원달러 환율마저 폭등해 x86 서버 시장 상황도 어려움이 예상됐다.

특히 x86 서버의 경우 확장형 시스템이어서 핵심 시스템인 유닉스 서버에 비해 냉각된 시장 경기를 보다 민감하게 반영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우세했다.

◆환차부담, 회사측에서 감내… 삼성 사업도 대부분 흡수

하지만 한국HP는 이번 3분기에 한 곳당 수 백에서 많게는 수 천대에 이르는 대기업 연간 공급계약 물량을 잇달아 납품하면서, 시장 예측을 비웃는 화려한 성적표를 내 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 상반기 이후 사실상 사업이 유명무실해진 삼성전자의 판매량도 HP가 흡수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공급했던 계열사 물량이나 지방 중소기업 등에도 상당수 HP가 진입하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한국HP ESS 사업총괄 전인호 전무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서버 유통협력사의 전문성을 키우는 등 내부 '다지기'에 나선 결과 경쟁사보다 발빠르게 어려운 시장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삼성 서버를 사용하던 기업들을 대상으로 HP 서버로 전환할 수 있는 다양하고 파격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그는 "가격에 민감한 x86 서버이기에 1천400원대까지 치솟은 환율로 서버 가격도 40% 가까이 치솟았으나, 시장 1위 업체로서 환율로 인한 부담을 고객에게 전가시키지 않고 상당부분 (HP가)끌어안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불황일수록 고객들은 안정적이고 신뢰도 높은 플랫폼을 선택하기 마련"이라며 "HP가 고객의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환율 충격까지 흡수해주었기 때문에 실적이 더 좋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한국HP는 이번 3분기 x86 서버 시장에서 판매 대수 기준으로 4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체 시장은 약2만6천여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며 한국IBM과 델코리아가 4천여대 정도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